국악원 논문집

民俗舞誦의 效果的傳承方案

趙興東

   1. 머 리 말

우리 춤의 근본적인 개념을 한번 생각하고 민속무용이란 주제를 풀어 가고자 한다. 우리
의 춤을 통칭하여 전통무용, 궁중무용, 신무용 등 여러 종류로 나누어 불러 왔고 활자로
구분하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각 장르 마다 그것이 갖는 의미는 전문적으로 구분하
여 설명할 수 있겠으나 그것은 일반적인 통칭으로 접어두고 민속무용이란 춤 하나만을
가지고 그 효과적 전승 방안을 생각하고자 한다.
  민속무용이란 단어가 돋보이게 나타난 시기는 1960년대 중반으로부터 민속이란 말이
자주 나오게 되고 여러 사람들의 의식 속에 점차 심어졌던 것으로 민속공예, 민속놀이, 민
속 예술, 민속음식 등의 민속적 낱말에 익숙해짐을 알 수 있다.
  1950년 6.25동란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 서양의 문화가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며 우리
의·전통적 민속 예술문화가 변질되어가고 혹은 사라져감을 인식한 나머지 고 박정희대
통령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문화예술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우리의 민속문화를 보존하려는
이념아래 많은 민속적 자료를 발굴 보존 육성하여 그 원형과 뿌리를 찾는 운동을 전개하
여 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옛 문헌상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특히 노래와 춤추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 행위는
늙은이, 젊은이, 아이들까지도 함께 하였으며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걷이를 하면서 마을
사람들 내지 나라사람들이 모여 하늘 즉 천신과 지신에 감사의 제사를 지내며 그들의 정
감을 춤과 노래를 통하여 풀었던 것이며 여기에는 반드시 제물인 음식을 장만하여 이 음
식은 모인 사람들 사이에 즐겁게 놀이 하는데 긴요한 것이 되었다는 것을 진수(陳壽)의
三國志魏志東夷傳에 보이는 기록에서도 알 수 있다.
부여 사람들은 은력(殷曆)으로 정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나라 사람들이 모여 큰 모
임을 갖고 며칠씩 계속하여 줄곧 술을 마시고 음식을 들면서 춤과 노래를 하였는데 이를
영고(迎鼓)라 하였으며 이와 같은 제천(祭天)의 행사는 부여를 비롯하여 고구려, 예, 마한
등에서도 이루어졌고, 고구려의 동맹(同盟), 예(濊)의 무친(舞天), 마한의 오월제(五月祭)
등 모두가 제천 의례 때 나라백성들이 즐겨 음주, 가무를 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고대로
부터 이러한 의식행위와 놀이가 점차 발전하여 전래되면서부터 우리의 민속놀이가 오늘
과 같은 민속의 춤으로 맥을 이어 왔다고 믿어진다. 그러나 우리와 같이 외세의 침략을
가장 많이 겪은 민족에게는 정신적 저항의식과 다만 놀이만이 아닌 민족적 의식, 사상적
의식, 소외적 의식, 좌절의 의식등과 또한 저항의식이 항상 잠재적으로 내포되어 왔다고
보여지며 이러한 의식들은 곧, 풍자적 놀이로 민중속에 파고들어 본질을 은폐하며 그들
이 심층에 느낌을 노래와 춤으로 승화하여 전해옴으로써 일시적으로 나타났던 것과 그것
이 계속 반복하여 민속으로 오늘까지 이어져온 놀이로 구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많은 놀이의 민속춤들이 그때에 형성하였다가 없어졌음을 알 수 있으며 더구나 동작
과 동작으로 이어지는 무형인 춤사위를 전수하고 계승한다는 것은 어느 면에서는 무리한
논리인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동작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사상과 배경 속에 내려오는 맥
이 있기 때문이다.

Ⅱ. 본 론

  앞서 우리의 춤을 여러가지로 분류하였지만 본론에서는 우리 춤을 크게 두 종류로 대별하
여 궁중무용과 민속무용으로 나누는데 궁중무용은 일무, 정재무로 구분한다. 일무는 또한
문무와 무무로 나누고 정재무는 당악정재와 향악정재로 분류할 수 있다.
  민속무용이란 이른바 신을 모시고 받드는 사람들이 주축이 된 종교적인 춤과 민중들이
추는 춤 즉 놀이의 춤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종교적인 춤이란 천·지·인을 모시는 샤머니즘
계통의 춤과 사찰이나 새로운 교파에서 형성되어 내려온 춤으로서, 전자의 샤머니즘 계의
춤으로는 무굿, 무당 춤이 있으며 종교적인 후자의 춤에는 사찰에서 행하여지는 법무가
있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교파에서 형성되는 춤으로는 아직은 크게 전래되지 못하고 민속
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원불교나 단군신교, 일신정교 등에서 말하는 새로운 의식의 춤 역시
그 수효가 확대된다면 다른 종교의 춤에 버금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민
간인들의 놀이의 춤과 집단적인 춤은 오늘날 예능적인 춤으로 발전하여 대중들의 춤으로
승화시킨 정통적 민속 춤으로 계승 발전시킴이 바람직하다. 또한 민속무용이란 풍속, 습
관, 기후, 성격, 지리적 조건등에 영향을 받아가며, 어느 사이엔가 민중들 사이에 발전 전
수되어 현재까지 전하여 오는 춤으로 그 형식은 조금씩 다르나 대동소이하게 전하여 오
는 것이다. 그대표적인 춤으로 봉산탈춤, 양주산대놀이, 강령탈춤, 고성오광대 등이 있는
데 여기에는 단순히 하나의 가면이란 탈이 존재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그 배경에는 참과
허가 있으며 양반과 천민이 있고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가 있으며 도덕과 윤리, 타락과 비 윤
리의 풍자와 해학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당대의 상황을 하나의 놀이로 풍자하여 자아의 마음을 풀어 왔으며 이것이 곧
해를 거듭하며 민속으로 그 지방마다 갖고있는 특성을 살려 조금씩 다르게 변모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에서 민속무용의 역사적 배경을 잠시 언급하고자 한다.
  우리의 민속무용의 역사성은 앞서 언급이 있었기에 피하고 서구적 배경을 살펴 본다면
Folk Dance란 국민, 민족, 민중이란 뜻을 가진 말로서 민족의 춤, 민중의 춤으로 알려지
고 있다.
  우리의 민속무용은 서구의 포크 댄스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서구의 기교 위주의 춤이나 한낮 놀이와 레크레이션을 위한 오락 춤과는 또다른 개념으
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민속무용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민속무용이란 오늘
날의 현실에서 본다면 인간의 본능인 욕망에서 자연스럽게 발달한 것으로 동·서양은 물
론 문화, 경제를 불문하고 어떠한 민족사회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그 민족의 성격, 풍속,
습관등의 특성들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민속무용이란 한 국가나 한 지방에서 발생하여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변화되면서 독특한 습성을 지닌 춤이다. 따라서 누구에게도
의도적, 일시적으로 창안될 수 있는 춤이 아니라 언제인지 그 민족, 민중사이에서 추어지
기 시작하여 여러 목적에 사용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구라파의 민속무용의 발생은 중세
암흑시대로 보고 있다. 즉, 중세 그리스도교의 압박에 의해 모든 춤들이 금지되어지자 그
춤은 일시적인 쇠퇴를 보였으나 그에 대항하여 춤을 추고자 하는 본능은 마침내 소규모
포크댄스로 형성되어가고 있었다. 참고로 미국의 포크댄스는 늦게 발생하여 느리게 성장
하였으며, 구라파 및 세계 각국의 이민들이 갖고 있는 민속무용으로 발생시켰다.
세계의 대표적 민속무용으로는 미국의 폴카, 스페인의 후라멩코, 아르헨티나의 탱고, 인
도무용 중 발로 리듬을 잡고 손가락을 접어 턱 밑에 대고 눈과 얼굴의 표현을 가지고 신
과 대화하는 춤들이 있다.
  이러한 민속무용의 효과적 전승 가치를 본다면,

  첫째, 민족과 심성에 쌓여 흘러나오는 감정, 순수한 자기표현의 육체적 언어를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다.
  둘째, 민족, 계층의 갈등을 해소하여 화해 협력 친근감으로써 정신적 아름다움을 지향
       하며 자기 위안을 함양할 수 있다.
  세째, 세계적으로는 자기나라와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그 나라의 풍속, 습관, 국민
       성을 이해하며 평화로움을 영위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적 요인이 아니라도 민속무용이란 시대적, 역사적 유물이며 이는 곧 그 나
라 문화적 가치 기준의 척도이며 국민 정신 문화의 지주라고 생각하며 나아가 민족성 뿌
리의 외적, 동적 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에서 춤사위의 생성요인을 간단히 생각하여 보기로 한다.

1. 사상과 감정의 생성요인

사상이란 어떠한 이데올로기적 사상이 아니라 자아의 세계에서 발생하는 순수성이 있는
것이며, 또한 그 감정 역시 민족정신의 주체성 및 자기자신의 양심적 감정에서 형성되어
나오는 것을 말하며, 이는 곧 시대적인 요인에 근원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 민속무용의 하나인 강강술래는 외세의 침입을 막고 물리치기 위한 순수한
감정에서 그 생성요인을 찾을 수 있으며 이는 곧 동질성의 표현이며 주체성을 잘 나타내
준 표현력이라 하겠다.

2. 춤의 기능에 따른 요인

종교적 기능을 가진 요인으로는 그 종교가 의미하는 성격을 잘 파악하여 그 기능을 잘
살펴야 하겠으며 여기에는 불교의식무용 중 나비춤, 바라춤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무속
의 무당 춤에서는 무자(舞者)의 방울이나 부채 등으로 상징적인 세계를 잘 표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3. 시대적 배경의 생성요인

한 시대의 역사적 배경아래 생성된 춤들로 황창무, 승전무, 진주검무 등이 있으며 이러
한 경우는 궁중 정재무에서도 마찬가지 요인이 되어 왔다고 보여지며 놀이적 배경아래
서로 그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즉, 명절이나 절기에 따르는 몇 가지 풍습 중에 놀이적인 것
모두를 포함할 수 있고 널리 연희와 오락적인 측면의 풍습 전체를 이야기할 수 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놀이만 열거하여도 강강술래(제28호), 안동 차전놀이(제24호), 영
산 쇠머리대기, 고싸움놀이, 한장군놀이, 영산 줄다리기 등 이 밖에도 각처의 탈놀이와
백중놀이 등도 모두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지역적으로 보나 춤 종류로 보나
극히 제한된 지역의 제한된 놀이와 춤이라서 어떠한 특정한 날을 빼고는 항상 볼 수 없
는 것이며 더구나 시속의 변화로 우리의 민족적 놀이판을 서양가무가 차지하고 있어서
우리의 민속춤들은 하나, 둘, 그 명맥을 일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몇 분 남지 않은
민속무용의 기능 보유자들이 거의가 연로하여 아무런 전수나 대책이 없어 그들의 기능적
춤사위는 쇠퇴하여 사라져감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Ⅲ. 맺 음 말

  민속무용의 효과적 전승 방안으로는

  첫째, 시대적 개관의 기술이 필요하다. 어느 시대에 생성하여 어떻게 전래되었으며 그
생성요인이 무엇이었는가를 알 수 있는 시대적 개관을 분명히 하면 그 민속무용의 사상
이나 성격은 물론 가락과 사위까지도 이해하기 쉽고 이수적 측면에서도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후세 교육의 측면에서도 전승되어 매우 효과적이다. 한 예로서 우리의 문학사를
보면,

상고문학-고대에서 신라까지 문학유산을 말하며
향가문학-신라시대. 한자의 사용, 이두의 집대성뿐만 아니라, 당시 불리워지던 노래들
          이 문자로 정착.
고려문학-고려시대, 한자사용이 자유로와 졌고 한문학이 성행하였으며 한글 창제 직전
          으로 향가가 쇠퇴하고 시조와 가사라는 새로운 쟝르가 배태 되었다.
조선전기문학-조선왕조 전기.
조선후기문학-조선왕조 후기.

정치적 사상적 경제적 사회적 제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 등으로 되어있어
그 당대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듯이 민속무용을 시대적으로 분류개관하여야 한다고
본다.

둘째, 민속무용의 무보 채록 및 민속 무악의 채보, 민속학자의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발
굴하여 도표를 중심으로 하면서 그 춤사위의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전문적인 미술가에게
과학성 있게 그리기를 원칙으로 하고 민속 무악의 채보 역시 민속악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곡과 가사를 바르게 해석하여 교과서적 채보를 원칙으로 한다.

세째, 어느 한 곳에 전문적으로 집대성 한다. 각 지방은 지방대로 그 기능을 보유하고
있겠으나 어느 한 곳에 기록, 보존, 전승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느 한 종
목에 관하여도 민속학자, 민속악자, 민속무용가 3인이 한조가 되어 계속적인 연구와 정기
적인 연희 및 계승을 위한 후계자들을 양성하여야겠다.

이상과 같은 방안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겠으나 오랜 전통과 문화로 쌓은 우리
문화를 지금이라도 새로운 시점에서 재조명 하고 정리하여야 한다고 보여지며, 특히 우리
전통예술의 본산인 국립국악원이 주축이 되어 가칭 "전국 민속무용 전승 보존회"를 정식
기구로 창설함도 바람직한 일이다.

<참 고 문 헌 >

정병호, 「한국춤」 송수남, 「종합무용」 파 조, 「세계민속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