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學의 將來

樂學의 將來

張師勛

‥‥‥‥‥‥‥‥‥‥‥‥‥‥‥‥‥<목    차>‥‥‥‥‥‥‥‥‥‥‥‥‥‥‥‥
     Ⅰ. 樂學                                                   Ⅲ. 樂學의 振作을 위한길
     Ⅱ. 樂學活動의 經路                                      1. 1911∼1945年
         1. 王名을 받들어 편찬한 책                        2. 1946∼1987年
         2. 音樂機關 또는 음악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 편찬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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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樂學

音樂學이라는 用語는 生疎한 用語가 아니다.
國樂學이던 韓國音樂學이던 간에 그 내용은 같은 것이므로 何等異論을 提起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恭讓王元年(1389)에는 十學中에 樂學이 國家機關으로 設置되었고, 朝鮮朝에 들어와서
는 太宗 6년(1406)11월에 六學에서 十學으로 擴張할 때 樂學의 制度가 復活되었는데, 세
조 4년(1465) 樂學과 掌樂署를 合屬시키고, 다시 睿宗元年(1469) 3月以後로는 여러 갈
래의 音樂機關을 統合하여 朝鮮末期까지 그 統合된 單一機關의 이름인 掌樂院으로 繼承
되었던 것이다.
樂學의 所任은 齋郎·武工·樂工의 習樂, 樂書撰定, 律管製作, 樂器製作, 樂懸·冠服等
의 制度, 試才等,主로 音樂의 學問的인 分野를 총괄하고 硏究하던 機關이다.
이러한 樂學의 所任은 그 機關이 別立되었든, 統合이 되었든 간에 掌樂院이라는 큰 機
關안에서 계속 遂行되었으리라고 確信한다.
즉, 《高麗史》樂志, 《樂學軌範》,《樂院故事》,《詩樂和聲》,《樂通》,《大樂前·後譜
》, 《蘭溪遺藁》, 《遊藝志》등이 이를 立證해 줄 것이다.

1. 王命을 받들어 편찬한 책

高麗史 : 太祖 2年(1393)慣習都監判事鄭道傳등과 鄭摠이 편찬함
樂學軌範 : 成宗 24年(1493) 成俔이 중심되어 典樂金福根·朴朱昆이 편찬함.
詩樂和聲 : 正祖 4年(1780)王命으로 奎章閣에서 편찬함.
樂      通 : 正祖 15年(1791)王命으로 편찬한 것임.
大樂前譜와 大樂後譜 : 英祖 35年(1759)王命으로 徐命膺이 編纂함. 大樂前譜는 世宗朝樂,
大樂後譜는 世祖朝樂을 收錄함.

2. 音樂機關 또는 음악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 편찬한 책

樂院故事 : 肅宗 22年(1696) 掌樂院正李世弼이 편찬함.
蘭溪遺藁 : 純祖 22年(1822) 朴堧의 後孫朴心學이 刊行함. 內容은 39篇의 上流文中
                 朴堧이 世宗 12年에서 15年 사이에 上疏한 음악에 관한 글이 中樞가
                되고 있음.
遊藝志 : 純祖때 徐命膺의 손자 徐有 가 지은 《林園經濟志》중 藝術에 관한 部門
                임.《遊藝志》에는 그 당시에 행하던 귀중한 악보를 모아 편집한 것임.
保晩齋集 : 英祖때의 徐命膺의 文集. 憲宗 4年(1838) 그의 孫인 徐有 가 편찬 간행함.
                이중 國朝詩樂은 雅樂·俗樂·唐樂·鄕樂· 歌로 區分하여 樂章, 춤의 口號
                ·致語 등이 收錄되어 있음

이상 一部例證에 비추어 보더라도 지난 날의 掌樂院이나 音樂學者들의 活動이 꾸준히
持續되어 왔음을 알 수 있고, 아울러 國樂學이나 韓國音樂學이라는 말이 무슨 新銳學者
들이 처음 提唱하는 새로운 學術用語인 것처럼 생각할 것이 못된다고 하겠다.
  國樂은 나라 음악이고, 이 나라 음악을 연구하는 것이 國樂學이다.

  國樂學이나 韓國音樂學을 英語로 번역하면 어느 것이나 韓國의 音樂學이 될것이다. 또

으로 區分될 수 있으며, 그러한 의미에서는 歷史的으로 사용해 오던 樂學이 라는 用
語가 더 포괄적이고 춤까지도 포함하는 넓은 범주의 學術用語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樂學이 重要하다는 것은 《樂學軌範》에서 指摘되었듯이 "손 끝에 妙한 사람은
그 節奏에 더두울 수 있고, 節奏에 能한 사람은 原理(理論)를 잃기 쉽다."라고 한 바와같
이 實技는 반드시 理論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强調하고 있다.
즉, 理論 바탕위에서 實技를 연마하지 않으면 쟁이로 흐르기 쉽다는 점을 警戒한 말이
라고 하겠다. 이는 일찌기 朱子가 "樂學이 이미 단절되면, 세상에 音樂을 아는 者가 없을
것이다"라고 한 말과도 相通한다.
그런데, 現在까지 國立國樂院機構에는 樂學을 專擔하는 部署가 없어 異論에 疏忽한 面
을 指摘 할 수 있고, 全國 10餘個大學校의 國樂學科大學院의 性格이 理論보다 實技中
心敎育으로 變質되어 가고 있음은 國樂理論의 開發과 樂學의 學風造成 및 그 振作을 위
하여 커다란 障害要因이 되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뜻에서 1911년 이후 現在까지의 우리나라 樂學의 發展狀況을 包括的으로 槪觀
하고, 아울러 몇가지 提言을 하여 두고자 한다.

Ⅱ. 樂學活動의 經路

1911年 이후 現在까지 樂學活動의 經緯를 살펴 보기로 하겠는데, 1945年까지의 活動
狀況에 있어서는 著書와 論文으로 區分하여 槪觀하고, 1946年이후 現在까지는 論文紹介
는 너무 방대하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著者에 한하여 紹介하여 두고자 한다.
단, 1945年 이전의 著者와 論文은 日本人發表는 除外하고 韓國人인 硏究에 한하여 列
擧하기로 한다.

1. 1911年∼1945年

    (1)著書

① 國樂專攻者
     李善有 : 五歌全集(1932)
     咸和鎭 : 조선아악개론(1933. 油印)
     咸和鎭 : 아악곡해설(1936. 油印)
     咸和鎭 : 가곡원류(1938. 油印)

② 非國樂專攻者
     金仁湜 : 朝鮮舊樂靈山會相(五線譜로 채보한 것임)(1914)
     李尙俊 : 朝鮮俗曲集 (1927)
     金在喆 : 朝鮮演劇史 (1933)
     鄭魯湜 : 朝鮮唱劇史 (1940)

    (2) 論文

① 國樂專攻者
     咸和鎭 : 朝鮮音樂論(1936)
     咸和鎭 : 朝鮮악기 이야기(1941)
     李惠求 : 梁琴新譜의 四調에 대하여(1943)
     李惠求 : 雅樂小考

② 非國樂專攻者
     安廓 : 朝鮮의 雅樂(1928)
     安廓 : 歌聖張竹軒逝去 120年 (1929)
     安廓 : 朝鮮音樂의 硏究(1930,7회)
     安廓 : 朝鮮音樂史(1930)
     安廓 : 千年前의 朝鮮의 軍樂(1930)
     安廓 : 朝鮮現存樂器考(1930)
     安廓 : 朝鮮古代의 樂舞(1930)
     安廓 : 朝鮮音樂과 佛敎(1930)
     鄭魯湜 : 朝鮮광대의 史的發達과 그 價直(1938) .

2. 1946年∼1987年

(1) 著書(油印本과 樂譜등은 除外함)

     成慶麟 : 朝鮮音樂讀本(1947)
     成慶麟 : 朝鮮의 雅樂(1947)
     張師勖 : 民謠와 鄕土樂器(1948)
     成和鎭 : 朝鮮音樂通論(1948)
     成慶麟 : 國樂槪說(1952)
     柳世基 : 時調唱法(1957)
     李惠求 : 韓國音樂硏究(1957)
     李惠求 : 韓國古典樂器解說(1957)
     咸和鎭 : 韓國音樂小史(1959)
     張師勛 : 國樂槪要(1961)
     李惠求 : 國樂器圖錄(1962)
     張師勛 : 國學論攷(1966)
     朴憲鳳 : 唱樂大綱(1966)
     金演洙 : 唱本春香歌(1967)
     李惠求 : 國樂音樂序說(1967)
     張師勛 : 韓國樂器大觀(1969)
     李惠求 : 晩堂文債錄(1970)
     金琪洙 : 國樂入門(1972)
     張師勛 : 時調音樂論(1973)
     張師勛 : 黎明의 東西音樂(1974)
     朴   晃 : 판소리小史(1974)
     張師勛 : 韓萬榮:國樂槪論(1975)
     朴   晃 : 唱劇史硏究(1976)
     李惠求 : 韓國音樂論叢(1976)
     張師勛 : 韓國總論(1976)
     張師勛 : 韓國音樂史(1976)
     成慶麟 : 韓國音樂論攷(1976)
     張師勛 : 國樂의 歷史(1977)
     李惠求 : 국역악학궤범Ⅰ(1979)
     宋芳松 : 樂掌謄錄硏究(1980)
     張師勛 : 河圭一·林基俊傳唱十二歌詞(1980)
     李惠求 : 국역 악학궤범Ⅱ(1980)
     張師勛 : 韓國傳統音樂의 理解(1981)
     韓萬榮 : 佛敎音樂硏究(1981)
     徐漢範 : 國樂通論(1981)
     白大雄 : 한국 전통음악의 선율구조(1982)
     宋芳松 : 韓國音樂史硏究(1982)
     金順濟 : 韓國의 뱃노래(1982)]
     張師勛 : 世宗朝音樂硏究(1982)
     張師勛 : 花前態와 花柳態(1982)
     張師勛 : 國樂의 傳統的인 演奏法(1982)
     張師勛 : 國樂史論(1983)
     張師勛 : 韓國舞踊槪論(1984)
     張師勛 : 韓國大事典(1984)
     宋芳松 : 韓國音樂通史(1984)
     李惠求 : 續晩堂文債論(1985)
     朴範薰 : 피리 散調硏究(1985)
     李惠求 : 韓國音樂論集(1985)
     張師勛 : 最新國樂總論(1985)
     宋芳松 : 韓國古代音樂史硏究(1985)
     張師勳 : 增補韓國音樂史(1986)
     李소라 : 韓國의 農謠1집(1986)
     張師勛 : 藝術과 學問의 만남(1987)
     李소라 : 韓國의 農謠2집(1987)
     李惠求 : 井間譜의 井間·大綱및 장단(1987)

  이밖에도 華甲 또는 紀念論文集과 文獻資料集 및 樂譜등 많은 책들이 發刊되었고,
發表된 論文이 數百篇에 이르지마는 모두 생략하였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1945年
이전에는 거의 咸和鎭과 國樂專攻者가 아닌 安廓 두분의 硏究發表가 가장 活潑하였고,
비록 誤謬는 있다하더라도 安廓의 活動은 눈부신 바 있다.
  그러다가 1943年에 이르러서야 李惠求博士의 "梁琴新譜의 四調에 대하여"라는 값
진 論文을 얻게 된 정도이다. 그리고 1946年 이후 1970年代까지는 李惠求, 成慶麟,
張師勛의 세 사람이 國樂理論開拓에 있어서 견인차 역할을 한 느낌이고, 1980年度에
이르러서는 李惠求, 張師勛外에 韓萬榮, 宋芳松, 李소라 등 少壯學者와 金順濟등 새
로운 學者의 面貌에 接하게 된다.
  한편, 여기서는 列擧하지 않았지마는 1965年 이후부터는 大學院에서 樂學을 傳攻한 新
銳學者들의 많은 論文이 發表되었다.
  그 中에서도 權五聖, 韓明熙, 李成千, 崔鍾敏, 韓萬榮, 白大雄, 李東福, 黃俊淵, 李輔亨,
李소라 등 少壯學者들은 指導者로서의 中樞役割을 하고, 또 名其分擔된 學問分野의 位値
를 굳혀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問題를 提起하고자 하는 점은 國立國樂院의 機構擴充, 本然의 方向設定
및 全國各大學科國樂學科의 大學院運營이라고 하겠다.
  이 두가지 問題를 檢討하므로써 樂學의 將來를 점쳐 보고자 한다.

Ⅲ.樂學의 振作을 위하는 길

  위에서 말한 바와같이 國立國樂院이나 大學敎育方向이 改善되지 못하고 現狀態로
持續된다면 樂學의 振作에는 크게 咀害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점을 補完하기 위하여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改善策이 講究되어야 하리라
고 믿는다.

  ① 大學敎育은 知識傳達이나 技術敎育이 아니고, 指導者養成에 그 目的이 있을 진
     대, 大學院敎育이 어떠해야 되다는 것은 自明한 일이다. 서울大學校國樂科大
     學院은 1963年부터 20年동안 理論中心으로 敎育시킨 結果로서 現在指導層에 있
     는 少壯學者들을 輩出하게 된 것이라고 確信한다.

  그런데, 1983년부터 서울大學校大學院은 實技專攻으로의 入學이 되고 實技演奏로써
卒業(勿論論文通過 과정은 있다.)하는 方向으로 轉換되었고, 그밖의 모든 大學의國樂科
도 그렇게 運營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論文集 한권도 못하고 大學院에 入學하여 2年동안에 어떻게 理論을 體得할 수 있겠
는가 하는 점에 想到하면, 그들이 論文의 內容이 어떠리라는 점은 可히 짐작될 것이다.
더욱이, 學敎에 따라서는 大學院卒業論文도 없어 演奏曲目을 分析하는 리포트 程度
로써 代身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 이러한 方法은 學生의 卒業을 쉽게 도와준다고 하지
마는 그것은 學生을 돕는게 아니라, 無能하고 無識한 碩士를 量産하는 結果를 초래하
는 愚를 犯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② 國立國樂院에는 硏究部署를 두고 훌륭한 指導者를 迎入하여 그의 指針에 의하여
     有能한 人材가 모이도록하고, 그들 硏究員으로 하여금 樂學을 振作시켜야 한다.

  ③ 이들이 樂學에 專念할 수 있는 環境을 造成시키려면 特別硏究費를 支給하는 동
     시에 적어도 6級에서 2級까지 昇進할 수 있는 職制를 마련해야 한다.

  ④ 놀이 音樂을 止揚하고, 精神音樂에 致重해야한다.

  ⑤ 위의 ①·②·③의 條件이 改善되지 않는다고 假定하면, 우리가 바라는 學者의 輩
     出은 期待難이고, 樂學振作을 위한 우리의 所望은 그리 밝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