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演을 中心으로한 傳統音樂의 發展方向

             公演을 中心으로한 傳統音樂의 發展方向


                                                                                                            權五聖

  최근에 여러 국악연주단체에 의한 전통음악 연주회가 자의든 타의든지간에 실내 혹은
야외에서 활발하게 베풀어져서 그전보다 대중들과 무척이나 친숙 하여졌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양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전통음악 연주회에는 여러가지 문
제점 또한 내재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할 것이다. 어떤 특정한 문제들을 끄집
어내고 그것을 해결해 낼 수 있는 대안까지 마련하여 제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끼는 문제점들이기에, 더욱더 조심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전통음악의 공연 측면만을 국한시켜서 몇가지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필자나름
대로의 試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에 앞서서 국립국악원에서는 전통적인 것을 좀 더 고형에 가깝도록 보전, 복원시키
는 작업을 통하여 전통음악의 正統性과 藝術性을 提高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평소의 생각이다. 그러나 국립국악원을 제외한 여타 국악연주단체들과 대학생들로 구성
된 국악연주단체들에서는 아래의 여러 시안들을 실제로 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
다.

1. 연주회장의 문제

  필자가 연주회장이 필요하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주회장이 왜 없었느냐 그럼
지금까지의 전통음악 연주회는 모두 어디에서 했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하지만
현재 전통음악이 연주 되어지고 있는 연주회장을 돌아보면 국악기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계 되어져 있기에 국악기 자체의 음색을 감상하기에는 부적당하다고 보여진다. (국
악당의 음향은 앞으로 들어 보아야 알 것이다) 또한 요즈음에는 모든 것이 대형화되어가
는 추세에 있어 국악 또한 대형극장에서 많은 연주가 행해지는데,그러한 넓은 극장에 맞
는 소리를 구사하기 위해서 마이크와 확성기 같은 기기들을 아무렇게나 사용하여 국악기
고유의 음색까지 변형시켜 들려준다면 그것은 큰 문제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거
문고, 해금, 가야금과 같이 음량이 크지 않은 악기들이 독주하는 경우에는 마이크를 악기
의 앞에다 혹은 악기의 바닥에 부착시키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럴 경우 잡음까지 크게 들
리기가 일쑤이고 에코 현상까지 나서 무척이나 듣기가 역겨울 때가 많다고 하겠다.그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악기의 음량과 음색들을 고려하여 설계한 연주회장을 무대로
사용하든지, 아니면 최신음향기기를 사용하여 잡음을 줄이고 악기의 음량과 음색을 최대
한도로 살려서 대형무대이지만 좁은 무대의 가까운 곳에서 듣던 악기의 음색과 음향을 그
대로 살려 청중들에게 그것을 느끼게 할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에 따른 전
문가도 양성되어야 할 것이다.

2. 악보의 문제

현재 연주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창작국악의 악보를 제외한 전통악곡의 악보들의 대부분
은 정간보에 律名과 장구장단이 그려져 있고 성악곡일 경우에는 옆에 가사가 붙여져 있
다. 그러나 실제 무대에서 연주를 하게 될 때는 반주가 뒤따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곡,
가사, 시조들의 성악반주) 대부분이 악보를 보지 않고 암기하여서 무대에 서게 되는데, 현
재 사용하고 있는 악보에는 그 악곡을 잘 표현해 내는 데에 필요한 악상기호들이 전혀 표
시가 안되어있다. 즉 곡의 어느 부분을 작게 혹은 크게 하라든지, 어느 부분은 좀 더 박자
를 늘어지게 혹은 아주 짧게 하라든지 하는 다이나믹과 템포의 변화를 표현하는 기호들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그냥 자신들의 스승들에게서 구전 심수로 배운 데로 표현하고 있어,
각 주자마다 약간씩 다르다. 물론 우리전통음악은 그러한 악보에 나타난 악상기호에 얽매
어 있는 음악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음악이어서 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음악을 하여야 한다
고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그러한 연주상의 자유스러움은 독주일 때는 가능하지
만, 수십 명이 한꺼번에 호흡을 맞춰서 연주하는 합주에 있어서 그러한 자연스러움에서 우
러 나오는 유연미는 연주자들간에 정해놓은 약속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가
능한 한 미세한 부분의 악상기호들이 정확하게 표시되어있는 악보를 보면서 음악전체를 효
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뿐만 아니라 청중들에게 좀 더 섬세하고도 다이나
믹하게 표현되는 국악합주의 아름다움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3. 지휘의 문제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악보에 악상기호를 써 넣으면, 그것을 전체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휘자가 당연히 필요하게 되고 그러한 지휘자의 역할은 대부분 무대귀퉁이에 위치한
장구주자가 맡아서 하고 있다.(집박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그러나 곡의 속도 및 장단을
조정해가면서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할 장구가 무대 귀퉁이에 위치하고 있
어서 다른 주자들이 그를 쳐다볼 수도 없게 되니 당연히 연주시에는 무조건 장구소리에만
의존하여 연주하는 식이여서, 장구잽이와 정반대에 위치한 연주자의 경우는 장구소리가
울려서 그에게 들릴때까지의 시간적인 오차와 같은 미세한 차이에서부터 전체음악의 앙상
블에 있어서 정확성을 기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들의 근본적인 이유는 예전의 음악이
개인 혹은 몇몇 사람들을 위해서 연주했기 때문에 청중과 거리가 별로 떨어져 있지 않은 상
태에서 연주되었던 반면, 현재는 대형화된 무대에서 많은 수의 청중을 상대로 연주를 해
야하기 때문에 빚어진 문제이다. 그래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방식대
로 장구잡이를 맨 귀퉁이에다 앉히고 형식적으로 장단만 치게 하지말고 앞쪽 중앙에 혹은
집박 자리에 위치하게 하여 다른 주자들이 그를 쳐다보면서 연주하게 하는 방법이 바람직
하다. 그러므로 장구잽이가 앞에 나와서 연주자들을 보면서 장구채와 손으로 악곡변화에
따른 지시를 해주는, 즉 지휘하는 식의 새로운 지휘법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관련
된 대형국악 합주단의 문제는 상당히 반성할 부분이 많으나 여가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4. 악기편성의 문제

「악학궤범」과「증보문헌비고」에 나타나있는 악기들을 살펴보면 관악기 17종,현악기15
종, 타악기 32종 도합 64종에 이르른다. 현재는 실제로 편성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연주할
수가 없어 한낱 의물에 지나지 않는 것도 있지만 1930년대 이왕직아악부의 "악기편성법"
을 살펴보면 현재에는 수법이 잊혀져서 사용되지 않고 있는 비파나 쟁과 같은 악기들이
편성되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어떠한 곡을 연주하더라도 악기들을 변화있게 편성시켜
같은 곡을 가지고서도 분위기가 전혀 다른 음악을 표현해내고자 하였는데, 실례로 요즈음
에도 많이 연주되고 있는 밑도드리(수연장지곡)의 다양한 악기편성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
다.

  가. 편종1, 편경1, 향피리2, 대금2, 당적1, 해금1, 장고1, 좌고1
  나. 향피리2, 대금2, 당피리1, 해금1, 좌고1
  다. 편종1, 편경1
  라. 세피리1, 대금1

  당시에는 위와 같이 다양한 악기편성법으로 연주되어졌던 반면, 현재의 악기편성법은
오히려 당시의 악기편성에는 못미치는 것 같다. 물론 당시에는 악기수법이 잊혀지지 않았
던 비파나 쟁과 같은 악기들이 있어 한층 더 음색이 다양했으리라고 추측이 되지만, 현재
라고 해서 비파나 쟁과 같은 악기를 쓰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악기는 남아있으니까
수법은 중국이나 일본등의 수법을 참고 하여 우리식으로 개발하여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
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무대의 대형화와 야외공연에 맞는 악기개량도 무척이나 시급하게 요구되는 문제이지만,
그것보다는 기존악기의 음역의 확대라든지 어떤 조(調:Key)로 든지 마음대로 연주해 낼
수 있는 연주기법이 먼저 연구 개발되는 것이 좀 더 시급한 문제라고 하겠다.

  국악합주를 듣다보면 해금의 소리는 하나도 안들리고 활대만 좌우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해금이라는 악기의 음량이 워낙 작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
기도 하겠지만, 음량이 몇 배로 큰 피리나 대금에 가려져서 그 소리가 청중에게로 전달이
안된다고 할 수도 있다.
  즉 현재의 악기편성을 보면 아무리 피리가 주선율이 되어 음악을 이끌어간다고 하더라
도 음량에 비례하여 각각의 악기 수를 조절하고 좀더 음향학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악기들
을 배합시키는 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5. 연주 복장의 문제

국악연주회장을 가보면 넓은 의미의 아악이 연주될 때에는 대부분이 홍주의를 입고 나
와서 연주를 하고, 줄풍류 등의 경우 연주자들은 옥색 두루마기를 입는 반면, 신국악을 연
주할 때는 서양식의 연미복들을 입는다. 이러한 복장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 음악을 듣
기도 전부터 어떤 어색함이랄까 이질감을 느끼게 할 수 있어서 좀더 새로운 차원에서의
연주복장개발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그러한 느낌은 국악하는 사람들도 느끼지만, 국악
을 새로 접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욱더 국악과의 거리감을 느끼게 할 뿐이다.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은 꼭 그러한 복장으로 무대에 서야 된다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게 개발하여 국악을 연주하는 각개의 단체들의 성격을 뚜렷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6. 연주곡목의 문제

  연주곡의 확대에 대한 문제에는 항상 보존과 확대(발전)란 兩面性 때문에 잘 검토되어
야 할 문제가 있다고 본다.
  원론적인 생각에서 보면, 어떤 음악이던지 시대가 바뀌고, 연주되는 장소가 다르고, 연
주자가 바뀌고, 듣는 청중의 취향이 달라지면 자연히 그 음악의 내용이나 연주양식도 바
뀌어지게 마련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입장에서 본다면 조선조 말기이후 일제시대
를 거쳐 오는 동안,전통음악의 정통성이 퇴색되어 왔기 때문에 아직도 그 고형의 음악을
보존하여야 할 것이란 생각이 그 하나이다.그와 더불어 모든 전통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
만 그중의 많은부분이 시대를 거듭해 오면서 변화의 변화를 거듭하면서 그야말로 고전적
인 예술음악으로 남게된 즉 예술음악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즉 그 예술성을)존중하지 않
고서 함부로 고친다는 것은 그 전통 음악자체의 예술성을 모독하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마치 고려자기와 남대문의 예술성을 감상하듯이) 그러한 일면성에서 保存이 아닌 保全의
의의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이점을 혼동하지 말아야 하며, 이러한 사명을 완수하여야 하
는 것이 국립국악원의 일차적인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생각한다면 전통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옛날 모습 그대로 연주
해야지 중간부분을 삭제 한다든지 하는식의 改變은 있을 수 없다는 폐쇄성에서 탈피하여
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을 수 있다.예를 들어서 만토바니악단이 편곡한 바흐의 음악은 전
혀 들어줄 수 없더라는 생각이 과연 절대 진리이겠느냐하는 문제를 잘 검토해보자는 말이
다. 다시말해서 전통음악의 現代的인 再受容,혹은 대중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편곡도
시도해 봐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이 문제는 전통문화의 촉매운동(Cultural Animation)이
란 차원에서 연구되야 할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곡목의 限定性을 탈피하기 위
하여 창작국악의 진흥이 절대적이지만, 기존 전통음악의 연주양식의 변화를 통한, 그것도
西洋音樂演奏樣式의 模倣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의 시도가 필요하리라고 생각된다. 그에
관련하여 樂譜로만 남아 있는 古樂의 再現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 이외 공연측면에서의 잡다한 문제들이 많겠지만 지면관계상 몇가지 제목만 나열해 본
다면

  ① 중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연주와 그 전수생들의 연주의 질적향상 문제

  ② 연주프로그램의 기획에 따른 문제,즉 Program Building의 문제 특히 무용과의 합일
     의 문제

  ③ 연주 진행의 문제.
     Timing, Stage Manner(登, 退場,청중에 대한 인사, 재청에 따른 문제, 무대진행상의
     문제 특히 暗轉의 문제, 기술상의 문제 등(조명,음향, 성악곡의 가사를 OHP에 의해
     비춰주는 것 등)

  ④ 연주효과 측정의 문제.
    설문지 등에 의한 청중 기호의 분석 등

  지금까지 전통음악의 공연에 관련된 여러 문제점들을 나열해 보았는데 주마간산식으로
살핀 글이기에 부족한 점들도 많을 줄 안다. 다시 한번 요점만을 추린다면

  첫째, 국악기의 음색과 음향을 고려한 연주회장이 필요하고,최신 기계 시설을 설치해야
할 뿐 아니라 그것을 완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문인 양성이 시급하다.

  둘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정간보에다 서양의 악상기호들을 표시하여 음악의 다이나
믹한 면이나,섬세한 면들을 관객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어야 할 뿐만이 아니라 그
렇게 표시되어진 악보를 무대위에서 보면서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즉 새로운 해석에 의
한 전통음악 연주가 필요하다.

  셋째,국악의 지휘자격인 장구주자를 정중앙에 위치하게 하여 모든 다른 악기 주자들이
그를 쳐다 보면서 연주를 할수 있게 되어야 하며 또한 그에 따라 장구주자의 새로운 지휘
법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현재는 악기에 쓰이지 아니하거나 혹은 의물로만 사용되는 비파나 쟁, 공후등과
같은 국악기의 연주수법을 복원하여 실제 연주에 사용되어져야 한다.그러나 악기 복원뿐
만아니라 동일곡을 가지고도 다양하게 악기를 편성하여 변화성을 지니게 함으로써각 악기
들의 음색의 다양한 조화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장된 악기의 복원과 함께 악
기를 개량하여 넓은 음역과 전조,이조를 쉽게 하여 어떠한 신곡이라도 악기의 음역 때문
에 연주할 수 없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국악연주단체들 마다 각각의 연주특색에 맞는 연주복을 개발하여서 연주복만으
로도 그가 속한 국악단체의 특성을 알아낼 수 있게 할 뿐만이 아니라 홍주의나 연미복을
보면서 느끼는 관중들의 느낌의 폭을 줄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레퍼터리의 확대의 문제
등이다.

  위에서 제시한 시안들은 전통음악공연에 관련된 문제점들로 여기에서 대상으로 삼은단
체는 주로 국립국악원을 제외한 국악단체들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단체들이다. 그리고 필
자는 전통으로의 완전한 복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새롭게 변형시킨 것도 아닌 상태에
서 새로운 관중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즉
전통 그대로를 전승하고자 하는 국립국악원의 공연과,그것을 아류로 존재하지 말고 현대의
청증들에게 맞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성격을 띨 수 있는 연주단체가 각기 다른 個性을 가
지고서 倂存하면서 성장해 나가길 바랄 뿐이다.